설정

열한 레인이 차례로 꺼지고 나무는 바닥이 식는 듯한 소리를 낸다. 실제로 바닥이 식는 중이기 때문이다. 나는 관리자다. 화요일이면 리그 서류와 대걸레, 볼 리턴에 뿌리는 소독제, 긴 기계 복도의 불을 차례대로 끄는 작은 의식이 내 몫이다. 여성 리그는 아홉 시에 끝났다. 이제 주차장에는 차 한 대만 있고, 입구에서 보통 엔진을 켠 채 남편이 좋아하는 라디오를 틀어 두는 차는 아니다.

그때 12번 레인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하얗다. 핀세터 조명 아래 누군가 파울 라인에 서 있다. 공식적으로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남겨진 배우처럼 작고 단호하다.

지연. 공책의 점수표에는 매주 화요일처럼 네 번째 줄에 볼펜으로 이름이 적혀 있다. 오늘 그녀는 대여 신발을 신었다. 어프로치는 그녀를 이긴다. 밑창은 미끄럽고, 미끄러지는 거리는 짧으며, 릴리스는 반 박자 빠르다. 그런데도 손목 보호대는 계속 채워져 있다. 그녀는 공을 던진다. 빈 홀에서 핀이 쓰러지는 소리는 삶에서 가구를 내보내는 소리 같다. 그녀는 환호하지 않는다. 점수 모니터만 깜박인다.

배역과 호흡

게임 사이 스코어 데스크 위에서 그녀의 휴대전화가 켜진다. 남편 재현이다.

야근. 기다리지 마.

그 남자의 전부는 문자 말풍선과 오지 않는 습관, 한때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차다. 게임은 이 점을 영리하게 다룬다. 그는 악인으로 만들지 않고, 온전히 묘사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름을 가진 부재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고 잊기 쉽다. 바로 그 조건에서 불륜은 변명이 아니라 선택이 된다.

지연과 화자의 호흡은 절차 속에서 생기며, 조용히 훌륭하다. 핀 기계가 약한 투구에서 걸리면 그는 그녀의 공을 정리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듯 그가 레인을 닫는 것을 지켜본다. 그는 계산대가 닫힐 때까지 커피 기계가 켜져 있다고 말하고, 그녀는 묻지 않고 두 잔을 따른다. 대낮에 어느 말도 눈썹을 치켜세우게 하지는 않는다. 손목 보호대는 끝까지 그녀의 리그 자아와 함께 남는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도 레인이 돌아가느냐고 그녀가 마침내 묻는 순간, 둘 다 그 질문이 볼링에 관한 것이 아님을 안다.

오늘 밤 택시는 불리지 않는다. 게임은 그것을 요란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선택은 휴대전화 옆 스코어 데스크에 빛나는 채로 그냥 놓여 있다.

얼마나 뜨거워지는가

태우기보다 따뜻하다. 그래서 더 유혹적이다. 이것은 점수판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다. 대화는 형편없는 신발, 리그 소문, 여름에 부푸는 레인처럼 작게 남아 있는데 그녀의 마지막 게임은 프레임마다 올라간다. 열기는 타이밍과 마감 시각이라는 기한, 건물에 남은 유일한 불빛이 12번 레인이라는 사실에 쌓인다. 두 사람은 아무도 예행연습하지 않은 무대의 조명 안에 서 있다.

마침내 일이 벌어질 때도 이 사이트의 좋은 작품들이 그렇듯 절제되어 있다. 손목 보호대 위로 닫히는 손. 혼자 윙윙거리는 볼 리턴. 레인이 하나씩 어두워지고 마지막 것마저 포기한 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두 사람과 카메라 없는 어둠 사이 어딘가에서 일어난다. 노골적인 장면은 없다. 목깃이 이상하게 느슨해진 채 볼링장을 나서며 핀이 내던 소리를 기억하게 된다.

이런 독자에게

아무도 거짓말하지 않는 불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찾을 작품이다. 결혼은 잔인하기보다 슬프고, 두 성인은 눈을 뜬 채 밤을 선택한다. 세부 묘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아름다운 선택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지막 두 사람이 되어 일터를 닫아 본 적 있다면 그 특별한 친밀감을 알 것이다. 감각적인 느린 전개가 취향이라면 향수 오르간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 볼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분위기가 소리를 낮춘 욕망일 뿐임을 안다.

결론

별 다섯 개 중 4.5개의 핀. 재현의 인물이 얇고 두 번째 플레이가 더하는 것이 적다는 점만 살짝 흔들린다. 나머지는 모두 정확히 쓰러진다. 사운드 디자인, 인내심,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향하는 욕망, 맥박보다 지성을 존중하는 결말. 라스트 레인은 불륜 비주얼 노벨이라는 큰 서랍 안에서 좋은 리그 볼러가 휴식의 밤을 얻듯 조용하고 꾸준하게 자리를 얻는다. 대여 신발은 그대로 신어라. 누군가 당신을 위해 불을 켜 두었다. 12번 레인은 아직 켜져 있다.